지선 간선 차이 — 이름이 아니라 배차와 막차가 다르다
광역시 6곳 · 노선 1,878개 · 2026-08-17 수집
정류장 안내판에 '간선'·'지선'·'급행'·'마을'이 붙어 있는데,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어디에도 안 적혀 있습니다. 지선 간선 차이를 찾아보면 대개 간선은 큰길, 지선은 동네 정도로 설명합니다. 틀린 설명은 아닙니다. 다만 타는 사람에게 실제로 영향을 주는 간선버스 지선버스 차이는 노선의 길이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오고 언제 끊기는가입니다. 광역시 6곳 노선 1,878개의 등록 시간표로 재 봤더니 그 차이가 흔히 생각하는 방향과 반대였습니다.
1. 지선 간선 차이를 따지기 전에 — 내 도시에 그 구분이 있는가
검색하기 전에 짚을 것이 있습니다. 간선·지선이라는 이름을 안 쓰는 도시가 있습니다. 광역시 6곳 중 두 이름을 모두 쓰는 곳은 3곳 (대구·인천·광주)이고, 나머지 3곳(부산·대전·울산)은 다른 체계를 씁니다. 부산·울산은 대부분을 '일반버스'로 묶어 부릅니다 — 이 도시에서는 "간선인지 지선인지"를 따질 대상 자체가 없습니다.
| 도시 | 노선 | 쓰는 이름 (노선 수) |
|---|---|---|
| 부산 | 302개 | 일반버스163 · 마을버스139 |
| 대구 | 232개 | 지선버스113 · 간선버스75 · 마을버스23 · 급행버스12 · 순환버스4 |
| 인천 | 359개 | 지선버스122 · 간선버스85 · 순환버스75 · 광역버스34 · 좌석버스24 |
| 광주 | 341개 | 지선버스75 · 간선버스31 · 급행버스7 · 마을버스7 |
| 대전 | 123개 | 간선버스71 · 외곽버스33 · 광역버스10 · 급행버스4 · 마을버스3 |
| 울산 | 521개 | 일반버스254 · 지선버스118 · 마을버스98 · 좌석버스38 · 공항버스10 |
종류가 등록되지 않은 노선은 표에서 뺐습니다(전체 221개). 노선 수는 정류장마다 반복되는 같은 노선을 하나로 세었습니다.
2. 지선이 더 자주 온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동네를 도는 버스니까 자주 올 것 같지만, 맞대 보면 반대입니다. 배차가 등록돼 비교할 수 있는 2개 도시 전부에서 지선버스가 간선버스보다 뜸했습니다. 가장 벌어지는 광주는 지선 27분, 간선 10분으로 2.7배 차이가 납니다. 짧은 노선에는 차를 적게 넣기 때문입니다 — 노선이 짧은 것과 차가 자주 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막차는 더 실전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맞대 본 3개 도시 중 2곳에서 지선이 간선보다 먼저 끊깁니다 (인천만 반대입니다). 집 앞까지 들어오는 버스가 먼저 끊긴다는 뜻이라, 밤에는 큰길 간선 정류장까지 걸어갈 수 있는지가 돌아올 수 있는지를 가릅니다.
| 도시 | 종류 | 노선 | 배차 | 첫차 | 막차 | 노선 정류장 |
|---|---|---|---|---|---|---|
| 대구 | 간선버스 | 75개 | 미등록 | 05:30 | 22:20 | 112곳 |
| 지선버스 | 113개 | 미등록 | 05:50 | 21:40 | 60곳 | |
| 인천 | 간선버스 | 85개 | 19분 | 05:00 | 22:40 | 122곳 |
| 지선버스 | 122개 | 26분 | 05:30 | 23:00 | 49곳 | |
| 광주 | 간선버스 | 31개 | 10분 | 05:40 | 22:30 | 113곳 |
| 지선버스 | 75개 | 27분 | 06:00 | 22:00 | 87곳 |
대구는 노선에 배차 간격이 등록돼 있지 않아 '미등록'으로 뒀습니다. 없는 값을 추정해 넣지 않았습니다 — 배차를 읽는 방법은 버스 배차 간격 읽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3. 같은 이름이 도시마다 다른 물건이다
이게 이 글에서 가장 조심하실 부분입니다. 버스 종류 이름은 전국 표준이 아니라 지자체가 각자 붙인 이름이라, 다른 도시에서 얻은 감각이 그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마을버스가 대표적입니다 — 배차 중앙값이 부산10분인데 울산은195분입니다. 이름은 같지만 부산에서는 그냥 나가서 타면 되는 버스이고, 울산에서는 시간표를 보고 나가야 하는 버스입니다.
저녁 일정에 쓰면 안 되는 조합도 도시마다 다릅니다. 막차 중앙값이 21시도 되지 않는 (도시 × 종류) 조합이 5개 있습니다. 이 버스들은 "늦어도 막차는 있겠지"가 통하지 않습니다.
- 대구 마을버스 23개 노선 — 막차 중앙값 16:20 , 첫차 08:20
- 울산 마을버스 98개 노선 — 막차 중앙값 19:00 , 첫차 08:25
- 인천 마을버스 13개 노선 — 막차 중앙값 19:30 , 첫차 06:00
- 울산 지선버스 118개 노선 — 막차 중앙값 20:00 , 첫차 07:30
- 인천 순환버스 75개 노선 — 막차 중앙값 20:30 , 첫차 06:30
반대 방향의 착각도 있습니다. '급행'은 정류장을 건너뛰는 대신 뜸할 것 같지만, 급행과 간선을 모두 운행하고 배차가 등록된 3개 도시 중 2곳에서 급행 배차가 간선과 같거나 더 짧았습니다 (광주 7분 대 10분, 대전 13분 대 19분). 급행 노선은 수가 적어 안 보일 뿐, 내 경로에 있다면 먼저 확인할 값입니다.
4. 그래서 정류장에서 무엇을 보나
종류 이름은 그 버스가 어떤 리듬으로 다니는지에 대한 힌트입니다. 번호를 외우기 전에 종류를 보면, 지금 기다릴지 큰길로 걸어갈지가 먼저 정해집니다. 정류장별 첫차·막차와 지나는 노선은 정류장 페이지에, 도시별 목록은 교통 페이지에 정리돼 있습니다.
- ① 밤 계획이면 종류부터 — 지선·마을·순환은 간선보다 먼저 끊기는 도시가 많다. 큰길 간선 정류장까지의 거리를 먼저 재 둔다
- ② '급행'을 미리 빼지 않는다 — 배차가 등록된 도시에서는 급행이 간선만큼, 또는 더 촘촘했다
- ③ 다른 도시 감각을 옮기지 않는다 — 같은 '마을버스'가 도시에 따라 10분과 195분이다. 내 도시 줄만 본다
이어서 보시면 좋은 글: 버스 배차 간격 읽는 법(표의 10분이 내 대기 시간이 아닌 이유), 막차 놓치지 않는 법, 첫차 시간, 반대 방향 버스를 타지 않는 법. 도시를 벗어나는 이동이라면 시외버스 고속버스 차이가 따로 있습니다. 등급을 고르는 문제는 고속버스 프리미엄 우등 차이에 따로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