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고속버스·시외버스 중 무엇을 탈까 — 소요시간만 보면 틀린다

전국 13개 구간 · 2026-09-22 기준 시간표

도시 사이를 오갈 때 대부분 소요시간부터 봅니다. 그런데 소요시간 비교표는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가 아니라 역에서 역까지, 터미널에서 터미널까지를 잽니다. 표에 안 나오는 네 가지가 실제 선택을 자주 뒤집습니다. 다만 그 전에, 버스 두 종류가 정말 다른지부터 정리하겠습니다.

1. 시외버스 고속버스 차이 — 시외가 싸다는 말은 7구간 중 2구간에서만 맞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부터 답하겠습니다. 먼저 짚을 것은, 애초에 둘 다 다니는 구간이 절반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저희가 시간표를 갖고 있는 15개 구간 중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함께 다니는 곳은 7개이고, 7개는 고속버스만, 1개는 시외버스만 다닙니다. 차이를 따지기 전에 내 구간에 선택지가 하나뿐인지부터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다니는 구간을 같은 등급끼리 맞대면 통념과 반대로 나옵니다. 시외버스가 더 싼 구간은 2개고, 4개는 시외버스가 더 비쌉니다. 게다가 비교한 구간 중 시외버스가 더 빠른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가장 벌어지는 서울·여수 구간은 우등 기준으로 시외버스가 4,800원 비싸고 40분 더 걸립니다.

요금표가 아니라 등급 구성의 문제입니다. 시외버스가 싸다는 인상은 일반(우등이 아닌) 좌석 기억에서 옵니다. 그런데 둘 다 다니는 7개 구간에서 시외버스에 일반 등급이 남아 있는 곳은 2개뿐입니다. 나머지는 우등·프리미엄만 다녀서, "시외버스니까 싸겠지" 하고 터미널에 가면 우등 요금을 냅니다. 아래 표를 등급을 맞춰 계산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 등급을 섞으면 요금 차이가 아니라 등급 차이를 보게 됩니다.

구간비교 등급고속버스시외버스시외 차액하루 편수
고속 / 시외
서울 → 강릉 우등 24,600원 · 2시간 50분 22,300원 · 2시간 50분 −2,300원 14 / 10
서울 → 울산 우등 38,300원 · 4시간 10분 37,100원 · 4시간 20분 −1,200원 7 / 6
서울 → 천안 우등 8,900원 · 1시간 9,800원 · 1시간 20분 +900원 54 / 27
서울 → 부산 우등 39,700원 · 4시간 41,300원 · 4시간 50분 +1,600원 33 / 8
서울 → 포항 우등 34,400원 · 3시간 40분 38,900원 · 4시간 30분 +4,500원 19 / 6
서울 → 여수 우등 36,400원 · 4시간 15분 41,200원 · 4시간 55분 +4,800원 13 / 2

등급이 양쪽에 모두 있는 구간만, 겹치는 등급 하나(우등 우선)로 맞대 계산했습니다. 요금은 그 등급의 최저가, 소요는 최단값입니다.

반례도 있습니다. 서울·강릉 구간의 프리미엄 등급은 시외버스가 3,500원 싸고 30분 빠릅니다. 구간마다 뒤집히니 "시외가 싸다"를 기본값으로 두지 마시고 타기 전에 그 구간만 보세요.

맞댈 수조차 없는 구간도 있습니다. 대구·광주 구간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등급 구성이 겹치지 않습니다 — 한쪽은 우등 이상만, 다른 쪽은 일반만 다닙니다. 이런 구간에서 싼 표를 고르는 건 같은 차를 싸게 타는 게 아니라 다른 차를 타는 것이라, 요금만 보면 소요시간에서 크게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구간 페이지에서 등급까지 확인하세요.

2. 역·터미널까지 가는 시간이 표 밖에 있다

가장 흔한 착오입니다. 표에서 20분 빠른 수단을 골랐는데, 그 역이 집에서 30분이고 터미널은 10분이면 출발 전에 이미 진 셈입니다. 도시마다 기차역은 외곽에 있고 고속터미널은 도심에 있는 경우가 많아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그래서 비교표를 열기 전에 먼저 계산할 것은 내 집에서 각 승차 지점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그 값을 표의 소요시간에 더한 뒤 비교해야 실제 문 앞에서 문 앞까지의 시간이 나옵니다.

3. 하루 편수 — 시간표를 맞출 것인가, 나가서 타면 되는가

편수가 많으면 시간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놓쳐도 다음 차가 곧 오니까요. 반대로 하루 몇 편뿐인 수단은 미리 잡아 두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못 탑니다. 표의 소요시간이 20분 빨라도, 그 편이 한 시간 뒤에야 있다면 실제 도착은 더 늦습니다.

저희 구간별 비교 페이지에 수단별 하루 편수를 넣어 둔 것이 이 때문입니다. 같은 구간이라도 어떤 수단은 예매 없이 가서 타면 되고, 어떤 수단은 반드시 미리 잡아야 합니다.

4. 한 시간을 아끼는 데 얼마를 쓰는가

"빠른 게 비싸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문제는 얼마나 비싼가입니다. 저희는 이걸 한 값으로 계산합니다 — 빠른 수단이 아낀 시간과 더 낸 요금을 나눈 시간당 추가요금입니다. 이 값이 있으면 "내 한 시간이 그만한 값인가"만 판단하면 됩니다.

구간에 따라 이 값의 편차가 큽니다. 2026-09-22 기준으로 서울 → 전주는 한 시간을 아끼는 데 19,279원이 드는 반면, 대구 → 광주는 2,030원입니다. 같은 기준을 모든 구간에 적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구간가장 빠른 수단가장 싼 수단1시간당 추가요금
서울 → 부산 기차 2시간 18분 고속버스 26,700원 14,412원
서울 → 대구 기차 1시간 36분 고속버스 20,300원 9,737원
서울 → 대전 기차 52분 고속버스 11,400원 8,912원
서울 → 광주 기차 2시간 3분 고속버스 20,800원 16,442원
서울 → 울산 기차 2시간 12분 시외버스 37,100원 7,688원
서울 → 전주 기차 1시간 49분 시외버스 15,000원 19,279원
서울 → 천안 기차 40분 고속버스 6,800원 18,000원
서울 → 강릉 기차 2시간 3분 시외버스 22,300원 6,766원
서울 → 목포 기차 2시간 41분 고속버스 33,700원 12,000원
서울 → 여수 기차 3시간 13분 고속버스 36,400원 8,323원
서울 → 포항 기차 2시간 20분 고속버스 23,200원 18,825원
부산 → 대구 기차 39분 고속버스 7,500원 13,500원
대구 → 광주 고속버스 3시간 시외버스 16,100원 2,030원

요금은 등급별 최저가, 소요는 등급별 중앙값입니다. 등급 차이가 큰 구간은 대표값 하나로 판단하지 마시고 비교 페이지에서 등급별로 보세요.

5. 돌아올 일정이 있으면 기준이 바뀐다

저녁 약속 뒤에 돌아와야 한다면 가장 빠른 수단이 아니라 가장 늦게까지 있는 수단이 기준입니다. 수단마다 막차 출발이 다르고, 어떤 수단은 저녁 이른 시간에 이미 끊깁니다. 갈 때 빠른 편을 타고 올 때 다른 수단을 타는 조합이 나은 구간도 많습니다.

비교 페이지에는 수단별 막차 출발 시각과, 저녁 일정 뒤 복귀에 쓸 수 없는 수단에 대한 경고를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편도만 보고 정하지 마세요. 돌아오는 편이 선택을 자주 바꿉니다.

정리 — 고르는 순서

도착한 도시에서 시내버스로 움직인다면 환승 정류장 고르는 법과 막차 놓치지 않는 법이 이어서 도움이 됩니다. 기차 쪽 요금을 먼저 재보시려면 KTX 요금표에 구간별 요금·소요·편수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예매 화면에 KTX-산천이 떠서 망설여진다면 KTX 산천 차이를 보세요 — 같은 구간이면 요금이 같습니다. 저녁 이후 출발이라면 기차가 끊긴 뒤: 심야버스 막차·요금·새벽 도착을 먼저 보세요 — 구간에 따라 기차가 이미 끊겨 선택지가 버스뿐인 시간대가 있습니다.

이 글은 주식회사 바이브먼트 운영진이 직접 쓰고 데이터로 검증한 해설입니다. 최종 수정 2026-10-12. 오류 제보는 문의 페이지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