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고속버스·시외버스 중 무엇을 탈까 — 소요시간만 보면 틀린다
전국 13개 구간 · 2026-08-18 기준 시간표
도시 사이를 오갈 때 대부분 소요시간부터 봅니다. 그런데 소요시간 비교표는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가 아니라 역에서 역까지, 터미널에서 터미널까지를 잽니다. 표에 안 나오는 네 가지가 실제 선택을 자주 뒤집습니다. 순서대로 짚겠습니다.
1. 역·터미널까지 가는 시간이 표 밖에 있다
가장 흔한 착오입니다. 표에서 20분 빠른 수단을 골랐는데, 그 역이 집에서 30분이고 터미널은 10분이면 출발 전에 이미 진 셈입니다. 도시마다 기차역은 외곽에 있고 고속터미널은 도심에 있는 경우가 많아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그래서 비교표를 열기 전에 먼저 계산할 것은 내 집에서 각 승차 지점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그 값을 표의 소요시간에 더한 뒤 비교해야 실제 문 앞에서 문 앞까지의 시간이 나옵니다.
2. 하루 편수 — 시간표를 맞출 것인가, 나가서 타면 되는가
편수가 많으면 시간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놓쳐도 다음 차가 곧 오니까요. 반대로 하루 몇 편뿐인 수단은 미리 잡아 두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못 탑니다. 표의 소요시간이 20분 빨라도, 그 편이 한 시간 뒤에야 있다면 실제 도착은 더 늦습니다.
저희 구간별 비교 페이지에 수단별 하루 편수를 넣어 둔 것이 이 때문입니다. 같은 구간이라도 어떤 수단은 예매 없이 가서 타면 되고, 어떤 수단은 반드시 미리 잡아야 합니다.
3. 한 시간을 아끼는 데 얼마를 쓰는가
"빠른 게 비싸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문제는 얼마나 비싼가입니다. 저희는 이걸 한 값으로 계산합니다 — 빠른 수단이 아낀 시간과 더 낸 요금을 나눈 시간당 추가요금입니다. 이 값이 있으면 "내 한 시간이 그만한 값인가"만 판단하면 됩니다.
구간에 따라 이 값의 편차가 큽니다. 2026-08-18 기준으로 서울 → 포항는 한 시간을 아끼는 데 24,649원이 드는 반면, 대구 → 광주는 2,030원입니다. 같은 기준을 모든 구간에 적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 구간 | 가장 빠른 수단 | 가장 싼 수단 | 1시간당 추가요금 |
|---|---|---|---|
| 서울 → 부산 | 기차 2시간 18분 | 고속버스 26,700원 | 19,471원 |
| 서울 → 대구 | 기차 1시간 36분 | 고속버스 20,300원 | 12,211원 |
| 서울 → 대전 | 기차 52분 | 고속버스 11,400원 | 10,853원 |
| 서울 → 광주 | 기차 1시간 55분 | 고속버스 20,800원 | 18,565원 |
| 서울 → 울산 | 기차 2시간 21분 | 시외버스 37,100원 | 3,126원 |
| 서울 → 전주 | 기차 1시간 49분 | 시외버스 15,000원 | 19,279원 |
| 서울 → 천안 | 기차 40분 | 고속버스 6,800원 | 21,900원 |
| 서울 → 강릉 | 기차 2시간 3분 | 시외버스 22,300원 | 6,766원 |
| 서울 → 목포 | 기차 2시간 33분 | 고속버스 33,700원 | 15,117원 |
| 서울 → 여수 | 기차 3시간 11분 | 고속버스 36,400원 | 10,406원 |
| 서울 → 포항 | 기차 2시간 26분 | 고속버스 23,200원 | 24,649원 |
| 부산 → 대구 | 기차 39분 | 고속버스 7,500원 | 16,000원 |
| 대구 → 광주 | 고속버스 3시간 | 시외버스 16,100원 | 2,030원 |
요금은 등급별 최저가, 소요는 등급별 중앙값입니다. 등급 차이가 큰 구간은 대표값 하나로 판단하지 마시고 비교 페이지에서 등급별로 보세요.
4. 돌아올 일정이 있으면 기준이 바뀐다
저녁 약속 뒤에 돌아와야 한다면 가장 빠른 수단이 아니라 가장 늦게까지 있는 수단이 기준입니다. 수단마다 막차 출발이 다르고, 어떤 수단은 저녁 이른 시간에 이미 끊깁니다. 갈 때 빠른 편을 타고 올 때 다른 수단을 타는 조합이 나은 구간도 많습니다.
비교 페이지에는 수단별 막차 출발 시각과, 저녁 일정 뒤 복귀에 쓸 수 없는 수단에 대한 경고를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편도만 보고 정하지 마세요. 돌아오는 편이 선택을 자주 바꿉니다.
정리 — 고르는 순서
- ① 각 승차 지점까지의 접근 시간을 표의 소요시간에 더한다
- ② 하루 편수를 보고 예매가 필요한 수단인지 가른다
- ③ 1시간당 추가요금으로 빠른 편의 값어치를 판단한다
- ④ 돌아올 일정이 있으면 막차가 늦은 수단을 기준으로 다시 짠다
도착한 도시에서 시내버스로 움직인다면 환승 정류장 고르는 법과 막차 놓치지 않는 법이 이어서 도움이 됩니다.